새로운 '유방암 발병 위험성 검사' 승인…… 한국에서는?
새로운 '유방암 발병 위험성 검사' 승인…… 한국에서는?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의료 벤처 업체 '23andme'가 내놓은 유방암·난소암·전립선암 발병 위험성 검사 키트의 직접 판매 허가 승인을 발표했다. 이 검사키트는 제작 초기부터 좀 더 쉽고 명확하게 발병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23andme는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전 부인이었던 앤 보이치키(Anne Wojcicki)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기업이다. 얼마 전 <The DNA Journey>라는 제목의 짧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용자의 침에 담긴 정보로 그가 조상은 어떤 인종으로부터 기원했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암 위험성 측정 검사 도구는 이전 DNA 검사도구에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보완한 것이다. 이를 DCT(Direct to Consumer)검사라고 부르며 이 방식을 이용하면 병원에 가지 않고도 누구나 집에서 직접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검사를 진행한 결과물을 우편으로 보내고 그 검사결과를 추후에 받아보는 방식이다.
23andme의 새 검사도구가 발병 위험성을 확인하는 유방암·난소암 같은 여성암은 실제로 유전 요인이 높다. BRCA라 불리는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이 최대 72% 가량이나 된다. 세계적인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도 이 유전자 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예방 목적으로 유방을 절제하기도 했다.
23andme의 검사 도구는 BRCA1과 BRCA2 유전자에서 발견된 세 가지 유전 변이 정보를 제공해, DNA 유전자 검사를 기반으로 자신의 건강과 암 발병 위험 여부, 조상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검사를 만들어 낸 23andMe의 CEO 앤 보이치키는 "처방전 없이 암 위험을 테스트할 수 있는 제품으로는 최초로 FDA 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이와 같은 검사 방식은 아직 진행이 어렵다. 기술력도 문제지만 우선 정부의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발목을 잡는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진행할 수 있는 검사 방식은 한정적이다. 해마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부분에 있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와 보건복지부에서는 뚜렷한 변경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생명 윤리 측면에서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해나가면서도, 암 발병 위험도를 누구나 미리 알 수 있는 검사 방식의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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