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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암 HVP(인유두종바이러스)가 원인 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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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암 HVP(인유두종바이러스)가 원인 일수도 있다


숨을 쉴 때 공기의 통로가 되고, 음식물을 섭취할 때에는 입에서 내려온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는 중간 통로로서의 역할을 하는 인두에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경우를 인두암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인두에서 발생하는 암은 각 부위별로 증상이 다양하며, 병이 많이 진행될 때까지 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보통 중이염과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 비인두에서 발생한 암은 뇌의 바로 밑 부분에서 발생하여 뇌신경을 침범해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을 비롯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또 목구멍에 종양이 자라면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고, 목소리가 나오는 길을 좁게 만들어 목소리가 변하거나, 성대를 마비시켜 쉰 목소리가 날수도 있습니다. 

인두암은 림프조직이 발달한 부위에 발생하므로 조기에 경부 림프절로 전이가 발생하여 첫 증상으로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HPV도 두경부암 일으킨다

두경부는 목과 머리(두부)에서 뇌와 척추, 눈을 제외한 모든 기관을 말합니다. 입천장 잇몸 혀 혀뿌리 목구멍 편도 후두 침샘 코주변뼈 등 여러 부위에 생긴 암이 두경부암인데 후두암 구강암 인두암(구인두암 비인두암 하인두암) 편도암 비강암 설암 침샘암 등이 해당됩니다. 따라서 갑상샘암도 넓은 의미에서 두경부암에 포함됩니다. 한 해 신규 발생 암 환자 20만여명 가운데 갑상샘암을 제외한 두경부암 발명 환자는 5000명정도 입니다.


두경부암의 대표적 위험 요인은 오랜 흡연과 음주이지만 최근에는 HPV 감염에 의한 두경부암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HPV는 지금까지 200종 이상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12종(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형)은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1급 발암원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성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의 절반 정도에서 평생 한 번 이상 감염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자궁경부암 질암 항문암 음경암은 물론 생식기사마귀 등 일부 성병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일부 두경부암 조직에서 HPV가 발견됐다는 연구 보고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 HPV 감염과 관련성 높은 유형은 구인두암 편도암 설근부암(혀뿌리암)입니다.


2015년 미국암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구인두암의 60%, 편도암의 70%, 설근부암의 60%에서 HPV 16, 18형 감염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세영 교수는 “특히 편도는 점막 표면에 주름이 있어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머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HPV가 감염되기에 가장 좋은 부위”라고 설명했습니다.


HPV 양성 두경부암의 경우 HPV 음성(-)보다 발병 연령이 5세 정도 젊은 편입니다. 대개 55∼65세에 발병하고 최소 발병 연령은 40대 중후반입니다. 20대 때 성접촉 이후 HPV에 지속 노출되더라도 암으로 발전하기 까지는 보통 20∼30년 걸리기 때문입니다. 두경부암의 경우 남성 환자가 3배가량 많은데 건전하지 못한 성생활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가 구인두암 환자 100명과 정상인 200명을 비교 연구해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질 성관계 파트너가 26명 이상일 땐 구인두암 위험이 3.1배, 오럴섹스(구강성교) 파트너가 6명을 넘으면 3.4배 증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 HPV 16형의 구강 내 감염 시 14.6배, 혈액에 HPV 16형 단백질(L1)을 갖고 있고 흡연•음주 시 구인두암 위험이 14.6배 높아졌습니다. HPV 감염 상태에서 흡연과 음주까지 하면 면역력을 더 떨어뜨려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첫 성경험 연령이 빠를수록 구인두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HPV 감염은 구강대 구강으로도 이뤄질 수 있습니다. 2006년 결혼 커플을 대상으로 한 핀란드 연구를 보면 배우자가 구강 HPV 감염이 된 경우 상대방의 구강 HPV 감염 가능성은 10배 증가했습니다. 2009년 미국 연구진이 구인두암 환자 332명과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대학생에서 구강 HPV 감염은 최근 성 파트너 수가 6명 이상일 경우 10.8배, 이른바 ‘프렌치 키스’(open mouth kissing•입 벌린 상태의 키스) 파트너 수가 6명 이상이면 8.4배 증가했습니다. 


구강성교 경험이 없는 59명의 환자에서는 평생 프렌치 키스 파트너 수가 10명 이상이거나 최근 프렌치 키스 파트너 수가 5명 이상인 경우 구강 HPV 감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PV 양성 두경부암의 경우 자궁경부암처럼 전암 병변(세포 변형 등)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목 이물감 등 증상이 느껴지면 대부분 림프절 전이까지 진행된 3∼4기 단계에서 발견됩니다. 그나마 HPV 양성 두경부암의 예후는 좋은 편이어서 3기 이상에서 발견되더라도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통해 70% 이상 완치가 가능합니다.


HPV 감염으로 인한 두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성생활이 중요합니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널리 권장되는 HPV 백신이 편도암이나 구인두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효과 연구는 없는 상태이고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보다 근본적인 예방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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