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을 집어삼킨 괴혈병의 비극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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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과 괴혈병의 시작

최초의 세계일주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마젤란의 원정대는 남미를 돌며 태평양에 진입했을 때, 예기치 못한 전염병의 출현으로 인해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광활한 태평양을 항해하며 지치고 고통받는 선원들은 눈 주위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사지가 쑤시는 증상, 그리고 잇몸의 부풀어 오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비타민 C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괴혈병으로 확인되었으며, 선원들은 비극적인 운명에 직면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이러한 증상이 전염병으로 오해되었지만, 사실 이는 영양 결핍으로 인한 질병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괴혈병의 증상과 원인

괴혈병은 비타민 C가 부족할 때 발생하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비타민 C는 인체의 주요 단백질인 콜라겐 합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이의 결핍은 신체 조직의 구조를 약화시킵니다. 첫 증상은 고통으로 인해 딱딱한 비스킷을 삼키기 어려운 상태에서 시작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잇몸의 붓기와 출혈, 그리고 치아의 상실 같은 심각한 증세가 동반됩니다. 또한 근육통, 극심한 피로감, 전신의 악취, 그리고 사지의 부풀어 오름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은 방치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항해의 위험과 괴혈병

괴혈병의 치료는 비타민 C 결핍이 원인인 만큼,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간단했습니다. 특히 레몬이나 감귤류의 과일이 괴혈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15세기 대항해 시대의 선원들은 보존성이 높은 식량을 필요로 했고, 신선한 과일을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소금에 절인 고기와 비스킷 같은 저장식품이 주식이었던 그들에게 괴혈병은 치명적인 재앙이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선원들이 생명을 잃게 됩니다.

괴혈병과 바다의 역사

인류 역사상 최초로 바다를 통한 유럽에서 인도로의 항해에 성공한 바스쿠 다 가마는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다수의 선원들이 괴혈병에 의해 사망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는 대양의 시대에서 선원들이 질병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실제 역사 기록에 따르면, 바다에서 전투로 사망한 사람보다 질병으로 사망한 수가 훨씬 많았다는 사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항해의 위험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낳게 됩니다.

18세기의 상황과 괴혈병

18세기에도 괴혈병의 문제는 여전히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영제국 해군의 앤슨 준장은 2,000명의 선원과 함께 4년 간의 항해를 마쳤으나, 그 중 생존자는 고작 6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000명 이상이 괴혈병으로 사망했으며, 이 시기의 정부와 선주들은 괴혈병으로 인해 선원의 50%가 생명을 잃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됩니다. 이는 괴혈병이 해상에서의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괴혈병의 역사적 발자취

괴혈병은 대양의 시대 이전에도 존재하던 질병으로, 원양 항해가 시작되면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도 괴혈병의 흔적이 발견된 사례가 있으며, 9세기 바이킹들도 괴혈병으로 고통받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괴혈병의 원인과 치료를 전혀 알지 못했으며, 이 질병을 단순한 질병으로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무지함은 괴혈병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괴혈병 예방과 치료의 발견

당시 선원들은 경험이 많은 선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괴혈병을 예방할 방법을 점차적으로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의 선장 페드로 알바르 카브랄은 1510년에 괴혈병에 걸린 선원들이 감귤류 과일을 섭취한 후 회복되었다는 보고를 제출했습니다. 이는 이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서 괴혈병 환자에게 레몬 주스를 처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비타민 C 섭취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기여하게 됩니다.

제임스 린드의 임상 실험

18세기 중반, 영국의 의사 제임스 린드는 괴혈병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임상 시험을 실시했습니다. 그는 12명의 선원을 선택하여 여섯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에 서로 다른 치료제를 복용하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렌지와 레몬이 포함된 그룹에서 증세가 호전된 것을 확인하였으나, 그의 연구 결과는 그 당시 즉시 널리 퍼지지 않았습니다. 괴혈병 예방을 위한 노력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었습니다.

제임스 쿡과 괴혈병의 극복

1780년대, 제임스 쿡 선장은 열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세계일주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는 신선한 식품을 확보하여 선원들에게 규칙적으로 배급하였고, 이러한 조치가 괴혈병 예방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의 식단에는 레몬, 라임, 오렌지가 포함되었으며, 특히 자우어 크라우트라는 발효식품의 도입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선원들의 건강을 크게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영국 해군의 변화

신선한 과일을 포함한 영국 해군의 식단은 괴혈병 예방에 중대한 전환점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괴혈병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으며, 이는 많은 선원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로 인해 영국 해군은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라임이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은 영국인을 지칭하는 속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는 선원들이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여 괴혈병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현대의 괴혈병 예방

현재 괴혈병은 과거처럼 큰 문제로 대두되지 않지만, 여전히 비타민 C의 중요성은 강조됩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비타민 C 섭취는 필수적이며, 이는 과일과 채소를 통해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다양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괴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건강한 식습관은 괴혈병 예방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결론

괴혈병은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질병의 하나로, 바다를 통한 원정에서의 위험성을 여실히 드러내었습니다. 이 질병의 예방과 치료법 발견은 해양 탐험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인류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소중한 교훈이 되었습니다. 괴혈병의 역사는 단순한 질병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어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는 중요한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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