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로맨틱 어나니머스' 나카무라 유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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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넷에 전해진 비보, 직장암을 돌아보다

영화 ‘박치기!’와 ‘로맨틱 어나니머스’로 알려진 배우 나카무라 유리가 직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44세. 제공된 제목의 ‘나카야마 유리’는 ‘나카무라 유리’로 바로잡는다. 소속사는 9월 14일 별세 소식을 전하며, 고인이 지난 1일 영면했고 유가족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를 마쳤다고 밝혔다.

전해진 투병 경과에 따르면 그는 13년 전 암을 진단받아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해 1월 재발을 겪었다. 수술 이후 전이가 확인돼 치료를 이어갔고, 올해 8월 복귀를 준비하던 중 장폐색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건강 문제로 내년 1월 방영 예정이던 드라마 ‘덴저러스’에서 하차했다.

1982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4세인 그는 한국계 아버지와 재일교포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1996년 오디션 프로그램을 계기로 데뷔해 그룹 ‘유리마리’에서 가수로 활동했고, 2003년 배우로 전향했다. 2007년 ‘박치기! 러브 앤드 피스’에서 경자 역을 맡아 전국영화연합회상 여우주연상과 오사카 시네마 페스티벌 신인상을 받았다. ‘로맨틱 어나니머스’에서는 한효주, 오구리 슌과 호흡을 맞췄다. 소속사는 오랜 투병을 견딘 고인을 추모하며 유가족 취재와 자택 주변 촬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직장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직장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으로, 대변이 항문으로 배출되기 전 머무는 곳이다. 이곳에 생기는 암이 직장암이며, 결장암과 함께 대장암에 포함된다. 따라서 대장암과 직장암을 서로 완전히 다른 질환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

직장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불편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대변에 피가 묻거나 섞이는 혈변, 평소와 달라진 배변 습관, 변을 보고도 덜 본 듯한 잔변감 등이 단서가 된다. 설사나 변비가 이어지거나 변이 가늘어지는 변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런 증상만으로 암 여부나 병기를 판단할 수는 없다.

복통과 원인 모를 철결핍성 빈혈도 놓치기 쉬운 신호다. 특히 젊은 성인은 혈변을 치질로, 배변 변화를 스트레스로 여기며 진료를 미루기 쉽다. 실제로 흔한 다른 원인일 수도 있지만, 출혈이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지속된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대장암·직장암이 삼십~사십 대에서도 늘어나는 이유

대장암은 여전히 고령층에서 더 흔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오십 세 미만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삼십~사십 대라는 이유만으로 증상을 가볍게 볼 수 없는 배경이다. 다만 젊은 층의 증가 원인이 하나로 밝혀진 것은 아니다.

관련 요인으로는 비만, 신체활동 부족, 흡연, 가공육과 지방이 많고 과일·채소가 부족한 식사 등이 거론된다. 이러한 요인이 장내 환경과 대사 상태에 영향을 주면서 위험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특정 음식이나 생활습관 하나만으로 젊은 대장암의 증가를 설명할 수는 없다.

장내 미생물의 변화와 만성 염증, 어린 시절부터 누적된 환경 노출도 연구되고 있다. 유전성 질환이 젊은 나이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유전적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하게 생활해 온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으므로, 환자의 생활습관을 발병 원인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재발과 장폐색은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

재발은 치료 뒤 암이 다시 확인되는 상태다. 처음 암이 있던 부위 주변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다른 장기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 치료가 끝났거나 당시 검사에서 암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후 재발 가능성까지 없애는 것은 아니다. 치료 후 추적검사가 중요한 이유다. 개인의 재발 위험과 경과는 병기와 치료 반응 등에 따라 달라진다.

장폐색은 장 내용물이 정상적으로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다. 암뿐 아니라 복부 수술 뒤 생긴 유착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보도된 내용만으로 고인의 장폐색이 어떤 기전으로 발생했는지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배가 심하게 아프고 부풀면서 구토가 반복되거나, 대변과 방귀가 나오지 않는다면 장폐색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는 단순한 변비로 넘기지 말고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한다. 장폐색은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검진 시기와 증상 확인은 별개다

검진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암이나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병변을 찾는 과정이다. 혈변이나 지속적인 배변 변화가 이미 있다면 정기검진 대상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릴 문제가 아니다. 증상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진료가 필요하며, 검사 종류는 증상과 가족력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가까운 가족에게 대장암 병력이 있거나 유전성 대장암 위험이 알려져 있다면 검사를 언제 시작할지 미리 상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장내시경은 장 안을 직접 살피고 필요하면 조직을 채취하거나 용종을 제거할 수 있는 검사다. 다만 모든 삼십~사십 대에게 똑같은 시기와 간격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일상에서는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가공육 위주의 식사와 흡연 등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을 줄이는 방향을 참고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평소 배변 상태를 알고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되는 혈변이나 지속적인 배변 변화는 나이와 관계없이 확인하고, 심한 복통·구토·복부 팽만이 동반되면 신속히 진료받는 것이 장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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