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수 수면장애 수면제에 의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요즘 잘 잡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공개한 독백
배우 한정수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게시글에 “60초 독백. 그냥 연기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요즘 잘 잡니다”라고 적어 영상의 성격을 설명했다.
영상 속에서는 정신이 또렷하지 않다는 말과 함께, 잠을 잘 자지 못해 전에 먹던 트리티코를 추가했더니 다음 날까지 멍하다는 대사가 이어졌다. 수면제를 완전히 끊은 것이 기적처럼 느껴지고 감사하다는 표현도 등장했다.
다만 한정수가 직접 연기라고 밝힌 만큼, 영상 속 대사를 현재의 복약 상황이나 건강 상태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수면제 중단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표현 역시 일반적인 의학적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 이야기를 계기로 살펴볼 것은 약을 끊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잠과 낮 시간의 맑은 정신을 함께 회복하는 방법이다.
트리티코, 졸음을 유발한다고 모두 같은 수면제는 아니다
트리티코는 트라조돈 성분의 항우울제다. 복용 후 졸음이나 어지럼증,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지만, 졸리게 만든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수면제와 같은 약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약마다 처방 목적과 작용, 주의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잠을 잤더라도 다음 날까지 멍하거나 어지럽다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을 피하고, 증상이 계속되거나 불편하다면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복용량이나 시간을 스스로 바꾸기보다 어떤 약을 언제 먹었고 다음 날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전달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
수면제에만 기대면 놓치기 쉬운 것들
수면제는 필요한 상황에서 불면 증상을 줄이는 치료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면, 불면이 지속되는 원인과 생활 패턴을 충분히 살피기 어렵다. 약의 효과와 함께 다음 날 졸음, 어지럼증, 집중하기 어려운 느낌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일부 수면 약물은 반복 복용하면서 의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약의 위험이 같은 것은 아니며, 적절한 사용 기간도 약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수면제에 의존하지 말자는 말은 필요한 치료를 무조건 거부하라는 뜻이 아니다. 약의 이득과 부작용을 확인하면서, 약 이외의 불면 치료도 함께 고려하자는 의미에 가깝다.
특히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라면 잠이 좋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중단 여부와 속도는 치료 경과를 바탕으로 상의할 문제다. 약을 계속 복용하는 것이 의지가 약하다는 뜻도, 중단했다는 사실만으로 회복이 완성됐다는 뜻도 아니다.
우울감과 불면, 잠만 재우는 것으로 충분할까
제공된 게시글과 영상만으로 한정수의 우울증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독자 자신의 상황에서 우울감과 불면이 함께 이어진다면, 잠드는 문제뿐 아니라 낮 동안의 기분과 의욕, 일상생활의 어려움도 진료에서 함께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오래 지속되는 불면에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잠을 못 잘 것이라는 걱정을 다루고, 침대에서 깨어 있는 습관을 조정하며, 긴장을 낮추는 방법을 익히는 치료다. 단순히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는 조언과 달리 수면을 방해하는 생각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바꿔 간다. 우울감이 동반된다면 그에 대한 평가와 치료도 함께 논의하는 편이 좋다.
회복의 기준은 밤의 수면과 낮의 생활
일상에서는 주말에도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낮 동안 무리 없는 신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수면 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취침 무렵에는 카페인과 술을 피하고,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게 정돈해 보자. 술은 잠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느껴져도 밤중에 잠을 깨게 할 수 있다.
잠든 시간과 깬 시간, 낮 동안의 졸림이나 기분 변화를 간단히 기록하면 상담할 때 도움이 된다. 불면이 지속되거나 약 복용 후 불편한 증상이 생긴다면 그 기록을 바탕으로 치료를 점검할 수 있다. 목표는 무조건 약 없이 버티는 것이 아니라, 밤에는 충분히 쉬고 낮에는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수면을 회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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